이인성 日常의 溢想

 혜화역에서 혜화동 로터리로 걷던 중에, 빨간 남방을 입고 수심 가득한 얼굴을 한 그를 보았다. 당연히도 나의 존재 따위에 관심이 없었을 그의 존재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나는 유유하게 걸어서 혜화역 쪽으로 향하는 그를 뒤돌아 보았다.
 초가을 태양이 까끌까끌한 주말의 이른 오후, 내 서가에는 그의 소설 너댓 권이 나란하게 기대어 서 있다.

2008. 9. 6
粗髥散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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