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그 자체의 모순으로부터의 비판 斷想과 丹傷

 

 “마르크스는 또한 단순한 도덕적 비판을 거부하는 것을 헤겔로부터 배웠다. 헤겔좌파와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그러한 도덕적 비판은 현존하는 사태와 바람직한 이상을 단순히 대조하고, 사회가 ‘어떠한가’와 그것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사이의 모순을 부각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모순은 정신과 현실사이의 모순이다. 그것은 현실 그 자체의 모순이 아니기 때문에 결코 극복될 수 없는 모순이다…정치적 행동은 객관적으로 가능한 것에 기초를 두어야지, 사상가의 머리에서 나온 환상이나 좋은 의도에 기초를 두어서는 안 된다.
(알렉스 캘리니코스『마르크스의 사상』p.110~111)

 
최근 골몰하고 있는 인간 존엄성 개념의 허황됨을 꼬집는 중요한 지침을 발견하다. 오늘날 민주주의가 자신의 체제기반으로 삼고 있는 인간 존엄의 슬로건은 실제로는 매우 불명료하고 물렁물렁한 사유의 근거위에 서있다. 모든 사람들이 인간의 존엄을 마치 ‘연금의 주문’처럼 중얼거린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 인간의 이상에 불과할 뿐, 현실사회의 객관적 조건이 반인간적인 오늘날의 체제하에서 그것은 비쩍 마른 허상에 불과할 터이다.


2006. 2. 8
粗髥散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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